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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민속박물관, 안동 아이랑 가볼만한 여행지 추천합니다_가을 여행지 추천_10월 경상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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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티스토리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조금 정신이 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 와중에 저와 가족들은 안동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안동은 예전에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가본 적이 있지만 아주 잠시 들러서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고등어정식을 먹자마자 떠났던 기억뿐이어서 이번에 안동을 여행하게 되면서 기대가 컸어요. 

이제 아이들이 크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조금은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 왔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여행하는 게 걱정과 우려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안동은 수도권에 거주중인 저에게 가까운 여행지는 아니에요. 특히나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고려하면 차를 타고 두 시간을 넘게 달려가야 하는 장소는 사실 부담이 되잖아요.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전부 우리가 써야 할 자원이니까요.

이 여행은 다른 곳에 가는 길에 들르게 된 거라서 마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안동에서 들러볼 곳 첫번째 장소로 <안동 시립 민속박물관>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박물관을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여행 시작하는 시점에 박물관에 들러봐요. 예전에는 굳이 그렇게 동선을 짜지는 않았는데 어느새 보니 제가 그렇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박물관에서 제가 방문하게 된 도시의 옛이야기를 보고 그 지역에 얽힌 사연을 알아가는 건 새로 사귀게 된 친구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그 친구의 옛 얼굴을 본 후에는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잖아요. 저도 안동이라는 고장에 대해서 그동안 들어온 것, 봐온 것, 경험한 것들이 있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 <안동 시립 박물관>에 들러 안동의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여행을 시작할 때 박물관에 들러보시는 건 어때요? 

이 방법 나름의 매력이 있답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꽤 높은 층고를 가진 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비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어요. 단지 제 눈길을 끈 건 하회마을의 전경을 높은 곳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이었어요. 사진을 찍은 건 최근의 것은 아닌것 같았는데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강의 물결이 어딘지 모르게 따스해 보여서 한참이나 높은 곳에 걸린 사진을 한참 바라보느라 목이 뻐근해졌어요. 

 

안동이라는 도시가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는 고장으로 유명한 건 알고 있었는데요. 민속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시립박물관'이 되었다는 게 우연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시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다는 건 그 고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반영되기 마련이잖아요.

바쁜 현대사회에서 경쟁에 몰입하느라 빠르고 새롭고 승리한 것들만 중요하게 보이죠. 그래서 옛것을 지키고, 가치 있는 것을 꾸준히 아끼고 보살피는 일이라는 게 뒤로 밀려나기도 하는데, 그런 와중에 이렇게 우리가 지나온 길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꾸며뒀다는 게 저는 감동이었어요.

이 근방의 지역이 삼이 유명한 곳이라는 걸 여태 몰랐는데, 풍기라는 지역도 이 근처더군요. 

풍기인견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안동도 이런 전통섬유제작에 유명한 곳이라는 건 이번에 안동시립 박물관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었어요. 다음에는 인견을 구매하러 와봐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박물관 2층 전시관에는 불교를 바탕으로 한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박물관에 오게 되면 불교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으며 살아온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더 실감이 나거든요. 사실 경주를 여행하면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불교가 정말 다른 종교보다 우위에 있구나 싶었는데요. 안동에서도 약간 뭐랄까 불교가 책 속이나 박물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생활에서도 가깝게 있는 거란 생각이 이런 작품을 보면서 들었어요. 

어딘지 근엄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전시물이 아니라 부처인지 스님인지 모를 조각상들이 귀여운 용모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니 그냥 동네 아는 삼촌이나 형들 같잖아요? 실제로 스님들도 누군가의 형제 또는 자식일 테니까요. 

그런 가까움이 느껴졌어요. 

재밌었던 구경거리가 정말 많았던 안동 민속박물관.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보다 훨씬 촘촘히 사람들의 생로병사의 구석구석에서 옛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전시가 채워져 있었어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이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늘 궁금해하죠. 이런 옛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는 삶의 모습들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박물관에 자주다녀서 유물을 보는 건 익숙했지만 이곳에는 실제 모습을 재현한 구간이 많아서 훨씬 생생하게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이랑 안동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민속박물관에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곳은 댐을 조성하면서 수몰된 마을을 기념하는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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