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성수동에 위치한 문도 픽사(MUNDO PIXAR)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 '업', '인사이드 아웃' 등 픽사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환호할 만한 전시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주말 방문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계획 중이시라면 제 솔직한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수문화예술마당의 접근성, 그리고 주차
문도 픽사 전시회는 성수문화예술마당 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공원 내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복잡한 성수동에서 주차 걱정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었죠. 주차를 마치고 아이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픽사 세계로 떠나는 환상적인 몰입감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픽사 애니메이션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압도적인 스케일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토이 스토리'의 앤디 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대한 공간부터, '업'의 칼 할아버지 집과 풍선들, '코코'의 화려한 죽은 자들의 세상까지, 각 애니메이션들의 세상을 옮겨놓은 디테일한 세트들과 조형물들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제어 센터에서는 다양한 감정 구슬을 만져볼 수 있었고, 스크린을 통해 보던 픽사의 세계가 현실 공간으로 구현된 듯한 몰입감은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뜨거운 열기, 그리고 주말 방문의 아쉬움
전시물은 훌륭하지만 전시장 내부의 환경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공기는 답답하고 더웠습니다. 많은 인파가 한 공간에 몰려있어서 그런지, 쾌적하게 관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아이들은 갈증을 느끼면서 더워했고, 저 또한 시원한 음료가 간절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간대별 예약제'임에도 불구하고 길었던 대기 시간이었습니다. 분명 저희는 지정된 시간에 맞춰 방문했지만, 입구에서부터 꽤 오랜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각 테마 존으로 이동할 때마다 또 줄을 서야 했고, 특히 인기 있는 포토존에서는 긴 줄이 늘어서 있어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했어요.
높은 입장권 가격에 비해 실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긴 대기 시간과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각 존을 빠르게 지나쳐야 했고, 덥고 지쳐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기대했던 만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나온 듯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평일 방문을 강력 추천합니다!
문도 픽사 전시회는 픽사 팬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전시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을 위해서는 평일 방문을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주말 방문 시에는 더운 날씨를 대비해 가벼운 옷차림과 휴대용 선풍기를 준비하시고, 인파 속 긴 대기를 견딜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픽사 세계를 경험하시길 바라며, 현명한 방문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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