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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가볼만한 곳 추천, 불변원픽. 문경새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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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 전인 6월. 아직까지는 나들이 좀 다닐만합니다. 

7월은 본격적으로 휴양으로 가야하니까요. 

걸어 다니고 보러 다니고 하기는 6월까지가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도 한낮에는 기온이 꽤 올라가서 바깥활동을 하기는 부담스럽더군요. 

 

문경이라는 도시 

 

얼마 전에 아이들과 문경새재를 다녀왔습니다. 

'문경'이라는 도시는 사실 결혼전까지 지나가 본 적도 없었어요. 사람이 태어나서 나고 자란 곳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은 곳을 경험하며 지내지는 않죠. 해외여행은 다녀봤어도 결혼 전에는 국내 여행은 잘 다니질 않았어요. 차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차가 생긴 후로도 시간을 내서 가는 곳들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문경에 가볼 일은 잘 없었는데요. 제 시댁이 경상북도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시댁으로 가는 길에 계속 문경을 지나치게 됐어요. <문경새재>만큼은 유명하기 때문에 늘 문경을 지나갈 때면 '언제 문경에 한 번 여행을 가보자.'라고 생각했지만 잘 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봄에 문경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에 가게 되면서 드디어 '문경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경새재 

저와 가족들이 가장 먼저 들러본 장소는 역시나 문경새재였습니다. 문경새재는 문경시 문경읍에 자리하고 있는 고개를 말해요. 문경새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서 문경새재 인근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를 관통하는 곳이에요.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치러지는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남쪽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을 지나쳐야 했겠죠? 문경새재에는 길을 테마로 하는 옛길박물관이 있답니다. 그 박물관에서 조선시대의 길을 그린 지도들을 볼 수 있는데 어째서 문경을 지나야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문경새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문경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나 억새가 우거져 있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으며, 추풍령과 죽령을 넘어가는 길이라서 지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경새재의 포토존, 어사모가 놓인 공원입구

문경새재는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급제의 꿈을 안고 걸어가던 길이라는 걸 기념하듯 주차장에서 새재길로 진입하는 공원입구 쪽에 어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꽂힌 어사모 모형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요. 문경새재의 대표 포토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와 아이들도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제가 갔던 날은 날이 흐려서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다가 그치다 한 날이라서 어사화의 화사함이 사진에 다 담기지는 않았지만 어사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딘지 내 인생의 한구석이 조금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경새재가 영어로 새겨진 포토존도 주흘관 입구 앞쪽에 있습니다. 아마도 문경새재 메인 포토존은 주흘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곳이지 싶습니다만.. 가능하면 영문이 아닌 한글버전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젠 전 세계적으로 한글이 더 핫하잖아요?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의 미로공원

이번에 여행을 하고 나서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문경새재에 간 이유가 KBS 촬영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문경새재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우리나라의 유명한 사극들은 꼭 한장면씩 이곳에서 촬영을 하니까요. 그런데 이곳에 가자마자 아이들이 홀린 듯 달려간 곳은 바로 공원 서편의 미로공원이었어요.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미로를 조성해둔 곳들을 꽤 많이 다녀봤는데, 이곳 미로가 아이들이 즐기기에 적당히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예 도전하지 못할 만큼 어렵지도 않아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로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했어요. 아이들이 모든 미로를 전부 도전하는 바람에 문경새재의 역사적 값어치가 있는 문화재나 촬영지보다 미로공원에서 시간을 거의 대부분 보내버렸어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여행만큼 값진 건 없으니까요. 

돌로 벽을 세운 미로는 저도 꽤 해결하기 어려웠어요. 미로탈출의 귀재인 첫째는 일부러 틀린 길을 갔다가 되돌아나오기까지 하면서 미로공원의 미로를 즐겼답니다. 

미로공원의 한쪽에는 작은 조류방사장이 있어요. 규모가 작아보여서 '뭐 별게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감탄만 하고 나왔어요. 저는 이곳에서 하얀 공작을 태어나서 처음 봤답니다. 새하얀 공작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정말 예뻐서 한 마리 집에 데리고 오고 싶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공작비둘기라는 동물도 처음 봤어요. 모든 건 직접 경험해 봐야 그 가치를 아는 법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도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경 근처에 사는 분들이라면 소풍 삼아 이 공원에 오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문경새재 안쪽에는 KBS 사극촬영소가 있어요. 지금은 KBS만이 아니라 다른 방송사의 사극들도 촬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초의 드라마는 KBS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지어진 세트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작년에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문경의 이 촬영지를 배경으로 한 많은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 곳에 가고 싶었거든요. 작은 경복궁과 광화문은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행복했어요. 물론 진짜 광화문은 감동 그 자체지만 이렇게 촬영장소로서의 궁도 멋졌어요. 문경새재 공원은 입장료가 없지만 이 촬영장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날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흐린 날이라서 추웠는데 주말에는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저는 촬영장 안 한 장소에서 보이차를 마셨어요. 아이들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 멋진 찻집의 안내자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옥 건물 안에서 차를 마시니 뭔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기분도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실제 촬영지라서 촬영을 진행할때는 통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갔던 날에는 주말이라서인지 촬영은 없었어요. 흠... 이게 '다행'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이려나요? 촬영하는 걸 직접 보는 게 더 행운이려나? 

 

문경새재를 둘러본 후에 저와 가족들이 한 생각은 다음에는 문경새재길을 제대로 걸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아쉬움을 남겨둬야 다음에 또 가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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