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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 아이랑 갔다면 여기 가봐야죠!_안산 어촌 민속 박물관 | Ansan Fishing Village Folk Museum_대부도에 박물관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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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저와 가족들은 대부도에 자주 갔어요. 

어쩌다 보니 계속 대부도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저는 꼭 어떤 곳에 가게 될 때 그즈음에 그곳에 계속 방문하게 되곤 해요. (앞으로는 이왕이면 해외라면 좋겠네...?!) 

작년 여름에는 자주 가다가 정이 든 건지 여름 휴가지를 안산 대부도로 정했죠. 이때 친정 부모님과 일정을 맞춰서 함께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3대가 함께 여행을 가면 어려운 점이 어느 한쪽이 즐겁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적절한 포기를 해야 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고려하면 한창 활발하게 놀고 싶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하고, 아이들을 위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으신 부모님들이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이 생겨버립니다. 

아직 한창인 저와 남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던 놀이동산이던 감당할 수 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여러 번 여행하면서 깨달아 지키고 있는 암묵적인 규칙이 생겼어요. 

저녁 식사는 함께 하지만 낮동안의 활동은 각자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도 여행에도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둘째날에는 각자 가고 싶은 곳에 가려고 했는데요. 아이들과 물놀이를 가기 전에 실내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대부도에 <안산 어촌 민속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 친정부모님도 박물관에 가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함께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와 가족들은 박물관 다니는 걸 좋아해서 박물관에 자주 다녔거든요. 어지간해서는 박물관 전시물에 크게 놀라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 저도 재밌게 관람을 할 수 있었던 박물관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안산 어촌 민속 박물관

안산 어촌민속박물관은 어민들의 삶과 문화를 보존, 전시해 두기 위한 공간이라고 해요. 3구역의 상설전시실에는 경기만과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갯벌생태환경, 어업문화, 대부도 지역의 역사와 생활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대부도의 주요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탄도항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바로 옆으로 탄도 선착장이 있었어요. 아마도 이곳은 정확하게는 대부도가 아닌 '탄도' 위에 자리를 하고 있는 박물관인가 봅니다. 하지만 대부도 인근의 섬들은 방파제 위의 도로 등을 통해서 서로 다 연결이 된 덕분에 대부도에 여행을 간 저와 가족들도 이 박물관에 손쉽게 가 닿을 수 있었던 거겠죠? 

 

바닷가의 햇살은 산지가 가까운 곳보다 훨씬 더운거겠죠? 제가 민속박물관에 방문한 때가 워낙 더운 날이기도 했지만 주차장에서 박물관입구까지 걸어가는 짧은 거리가 정말 엄청나게 긴 것처럼 느껴졌어요. 실제로는 박물관 건물 바로 뒤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도도 섬이라서 바다에 와 있다는 건 체감할 수 있었지만 이 곳은 바로 옆이 항구여서 그런지 바다내음이 더 진하게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위에 등 떠밀려 박물관으로 서둘러 입장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로비에서 방문객을 맞아주는 건 거대한 수조였어요. 작은 상어가 헤엄치는 수조를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바라봤어요. 잠시지만 로비의 수조 덕분에 저는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로비 안쪽에는 갯벌생물들을 색칠해서 대형 스크린 속 갯벌에 나타나게 해주는 체험공간이 있었습니다. 요즘 박물관에 가면 이 스캐너와 스크린 조합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은 익숙하게 원하는 갯벌 생물을 선택해 색칠하는 체험을 즐겼습니다. 

함께 박물관에 간 친정 부모님은 더위도 식힐겸 아이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색칠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잠시 쉬셨어요. 박물관마다 있는 시설이긴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또 공간마다 달라서 아이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 하나를 더 얻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익숙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누구의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스캔까지 해낼 수 있었어요. 저로서는 아이들의 성장으로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1 전시실, 대부도의 생물들

1층에는 1 전시실과 2 전시실이 있는데 1전시실에는 인근의 생태계를 이루는 구성원들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었어요. 조개부터 동물들까지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동물들이 박제가 아닌 인형이 있어서 어딘지 정감이 있었습니다.

귀여워서 소장하고 싶은 인형들도 있었어요. 엄마의 사심이 마구마구 차오르는 곳이었달까요?

조개들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대부도나 제부도 같은 서해의 섬에 놀러 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중에 하나가 조개 캐기 체험이잖아요? 제 아이들은 아직 조개 캐는 체험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곳에서 조개를 여러 가지 감각으로 살펴보며 조금은 조개에 대한 것들을 얻어갈 수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2전시실에는 인문환경을 다루는 전시물들이 있었어요. 어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접하기 힘든 옛 어구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해하면서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을 통틀어서 2 전시실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래도 사람과 가까운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서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실 중에 가장 큰 공간처럼 느껴진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공간 규모는 모르겠지만 2 전시실에는 층고가 높게 느껴지는 천장에 그물이 매달려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제 3전시실과 기획전시, 2층에는 공룡발자국과 알이 있어요

2층에는 이곳의 거주지와 좀 더 익숙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집과 농경생활을 주제로 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어촌은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어느 박물관을 가더라도 농경생활과 관련된 옛것들은 접할 기회가 많죠. 아이들은 익숙하게 3 전시실을 구경했어요. 깔끔하게 옛 주거지와 생활공간을 꾸며두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도가 큰 섬이라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다는 건 이 곳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대부도에 들어서면 포도농가나 밀 생산지임을 알 수 있는 베이커리나 디저트 가게들이 늘어서 있죠. 이곳의 포도빵은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 중의 하나입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어서 시기별로 전시주제에 따라 변경되는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때에는 기억 프로젝트 중 바다의 별, 집어등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집어등을 미디어를 통해 접해보긴 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놀라웠고 전시된 걸 보니 정말 바다 위의 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두 번째 기획전시실이 있었는데 제 아이들은 이 공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화성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하죠?

공룡알이라니. 저도 실제로 공룡알은 처음 봐서 놀라웠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주제로 하는 미디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이곳만큼은 빼놓지 말고 꼭 가보시길 바라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공룡이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잖아요? 요즘은 커서 한동안 듣지 못하던 공룡 이름을 이곳에서 오랜만에 잔뜩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어서 여름휴가를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도에 가신다면, 안산 어촌 민속박물관에도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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