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아요.
이번 설 연휴에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설 연휴를 끼고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난가을에 저는 충남 공주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연달아 두 번이나 방문했는데도 이 도시의 가볼 만한 곳들을 절반도 살피지 못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그럼에도 두번의 방문을 하면서 좋았던 곳 중 하나는 바로 세종의 <금강 수목원>입니다.
이곳에 방문하게 된 건 제가 금강휴양림에서 캠핑을 하면서 이 멋진 곳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어요.
금강 수목원은 세종시와 공주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주여행을 즐기면서 들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행정구역상 세종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공주의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겨울여행에는 온실산책 추천
겨울에는 초록을 보는 게 어렵죠?
사람도 결국은 이 지구상의 다른 모든 종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동물 중 하나죠.
그래서인지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수도권 대형카페 중에는 플랜테리어를 콘셉트로 한 정원 같은 카페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공주에 여행을 하면서 그런 비슷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금강수목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커피는 바깥의 카페에서 마셔야 겠지만 말이죠.
제가 방문했던 시기는 겨울이 아니라 가을이었지만 수목원의 온실에 들어서자 어느 작은 열대우림에 들어온 듯했어요.
식물원에 갈때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풀내음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숨을 들이쉴때마다 이 공간 안에 짙은 농도로 깔린 물방울이 내 안으로 들이치는 기분이었죠.
겨울에 방문하면 또 다른 매력으로 우리의 긴장감을 풀어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햇볕이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천천히 따듯한 산책을 즐기는 나들이도 좋겠죠?
다육온실에서는 여름같은 따스함을 느꼈어요.
어딘지 모르게 사막처럼 꾸며진 공간이라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어요 :)
금강수목원의 진면목
| 산림박물관
온실관람을 마치고 조금 더 수목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 수목원의 본관이라 할 수 있는 산림박물관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조금 놀랐어요.
우리나라의 영토는 산림이 70%라는 걸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어요. 많은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그 개발은 주로 수도권에 한해 이루어졌죠. 차를 타고 조금만 동쪽 또는 남쪽으로 가다 보면 초록으로 뒤덮인 우리나라를 보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산림의 비중에 높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산림은 익숙한 존재죠. 예전에는 산에 나무가 있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요즘은 그게 얼마나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것인지 알게 되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우리나라 산림의 다양한 면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장소였어요.
무엇보다 저는 이 박물관에서 두가지 매력을 발견했는데요.
하나는 노거수의 존재를 알게 된 거였고, 또 다른 하나는 금강 수목원의 멋진 포인트 중 하나였던 한반도 모형이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반도의 모양을 그대로 본뜬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딱 봐도 우리가 사는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박물관의 중앙정원 같은 공간에 만들어진 이 한반도 모형 분수(?)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참 멋져요. 백두대간의 모습을 실감 있게 표현해 두어서 아이들이 보면서 신기해했답니다. 저도 뭔가 우리나라의 뼈대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사실 이곳을 방문할때 그냥 가을 산책을 할 겸 들른 거였거든요.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볼것도 많고 천천히 느리게 보면 좋을만한 공간이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이곳에 머무르며 금강수목원을 누렸습니다.
겨울에 공주에 여행을 하신다면 차가운 겨울공기를 피해 잠시 금강수목원의 훈훈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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