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브런치맛집, 멈블 | Mumble
안동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뭘까요?
찜닭, 헛제삿밥, 간고등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저는 그랬었습니다.
예전에는 지역별로 특산물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을 주로 방문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그때 먹고 싶은 메뉴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하게 되면 늘 아침은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해장국집 같은 곳에서 국이나 탕에 밥을 먹는 식사를 했었다면 이제는 브런치 문화가 어느 곳에서든 익숙해져서인지 어딜 가도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아침에 브런치를 먹는 일도 많아졌답니다.
Cafe by Day, Pubby by Night.
얼마전 안동에 여행을 갔다가 브런치를 먹으러 안동의 옥동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옥동이라는 동네는 제 느낌에는 안동의 보석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빌라와 옛 주거지 그리고 구석구석 맛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공간이었죠. 옥동에서는 주택가와 상가가 뒤섞인 곳이라서 보통 건물 가에 주차를 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주차를 길에 하는 걸 선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근처의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음편히 멈블로 걸어가는 방법을 선택했죠. 그런데 이 선택이 정말 좋았어요. 가는 길에 여러 식당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가 우리에게 허기를 더해주었거든요.
이곳은 도착했을때 분위기가 정말 독특했습니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펍으로 운영된다는 게 실감이 나는 인테리어였어요.
레스토랑 내부에는 피아노나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이 놓여있어서 밤에 방문하면 운치 있을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턴테이블과 벽면 곳곳에 LP판이 전시되어있고 심지어 음료 코스터도 작은 LP모양이더군요.
재방문을 부르는 맛,
찹스테이크와 신선한 샐러드
요즘 아이들이 음식량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그래서 인원수대로 주문하고도 샐러드를 추가로 시켰는데 뭔가 배부르게 먹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도 부족하다는 아이들에게 바로 간식을 주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커가는 아이들의 식사량은 정말 무섭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크림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오일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음료를 각각 주문해서 먹었어요.
파스타가 가장 먼저 나왔고 나머지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는데 파스타와 다음 음식 사이 간격이 조금 길어서 흐름이 끊긴 우리는 당황해 버렸죠. 그래도 기다린 만큼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서 멈블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다 최상이었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면서 보니 포장주문이 밀려있는 모양이었어요.
계속해서 배달기사분들이 음식을 픽업해 가시더군요. 더 빨리 왔어야 했나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먹은 모든 음식이 다 만족스러웠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건 찹스테이크였습니다.
고기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고 소스가 안에 든 고기와 야채에 골고루 베어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맛있게 먹은 메뉴였습니다. 만약에 안동에 다시 여행을 간다면 이곳에는 반드시 다시 갈 거예요.
찹스테이크 먹으러 말이죠.
신선한 샐러드도 소스가 달콤하면서도 산뜻해서 맛있었어요. 저는 양식을 먹으러 가면 샐러드를 꼭 주문하는 편인데 샐러드가 소스에서 만족도가 갈리는 음식이잖아요? 여긴 딱 좋았답니다.
컵도 음료에 맞게 담겨나와서 좋았어요. 음식이 담긴 그릇들을 보면서 대접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사실 저는 아무리 맛있고 멋들어진 음식이라도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 나오면 배달음식 먹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곳은 식기에 신경을 쓰는 식당이었어요.
저에게 좋은 식당의 기준은 첫번째가 맛이지만 두 번째는 식기거든요. 제 기준에서 이곳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안동에 가셔서 매번 먹던 음식말고 다른 걸 먹고 싶다면 멈블 추천합니다. 다음엔 펍으로 변신한 밤에도 방문해 보고 싶네요. 어떤 분위기로 변신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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